윤희숙 “전대 진행과정, 실드 치는 것 포기했다”

입력 2023-01-17 15:43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최종학 선임기자

윤희숙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와 관련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 대해 실드(보호) 치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최근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연일 잡음이 불거지는 상황에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윤 전 의원은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진행자가 ‘나경원 전 의원의 행보와 출마 여부’에 대한 생각을 묻자 “사실 그 얘기를 비롯해 우리 전당대회와 관련해 많은 경우에 ‘실드 치는 것’을 강요당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실드 치는 게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게 당원들께서도 굉장히 실망하고 있고, 국민들한테 창피스러운 것도 있다”며 “우리가 세상 살면서 사람을 만날 때 ‘내가 누구를 알거든? 내가 누구랑 친하거든?’ 이런 것들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면 절대 금전거래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지금 나라가 이렇게 갈라져 있는데 어떻게 세대 간 젠더 간 계층 간에 다리를 놓을 것인지, 정부 여당에서 지금 추진하는 구조개혁을 내가 어떻게 돕고 보완할 것인지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의 본질은 ‘여당 대표로서 내가 뭘 할 거다’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그 메커니즘이 완전히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당이 망하는 것이다”며 “국민들이 볼 때 얼마나 우습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대통령실에서 손발 맞춰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마음, 그런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당원들도 다 하고 있다”며 “그것을 어떤 식으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자유 민주주의라는 원칙을 저버리지 않는다고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의원은 진행자가 재차 나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자 “그분의 행보 자체를 예측 안 한다. 못한다”고 일축했다. 다만 “저는 그분이 공직에 대해서 가볍게 여기셨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들은 그것을 다 고려해서 평가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거기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분들도 지금 남 얘기할 때가 아니고, 누구랑 친하다 얘기할 때가 아니고 자기 얘기를 갖고 나오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