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한동훈 ‘토착 비리 범죄’에 “장관 그만둬야 하는 발언”

입력 2023-01-17 10:39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오전 인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의혹’을 ‘토착 비리 범죄’라고 빗댄 것을 두고 “장관을 그만둬야 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법무부 장관이라면 개별사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게 상식적인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을 할 생각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법 위에 자신이 있다라는 자신감 때문인 건지 모르겠으나 장관으로서의 어떤 태도는 이미 다 잃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날 검찰이 이 대표의 소환 조사일을 통보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검찰 행태를 보면 제멋대로 난사를 하는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통은 소환 조사를 하게 되면 상대방하고 일정 조율을 하기 위해 연락을 하든 제스처를 취하고 답변이 오고 가야 되지 않냐”며 “야당에 대한 존중은 바라지도 않지만, 최소한 상식적인 수준에서 조사에 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와 관련된 질의에는 “언론에 계속 흘리기식의 여론몰이에 대해서는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다만 소환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런 발언들이 분리대응을 막아서는 가장 첫 번째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고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나 이런 것들에 대한 박영선 전 장관이나 조응천 의원의 발언들이 계속 나오다 보니까 오히려 현안에 대한 이 대표의 발언이 계속 묻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리 대응해야 된다’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야 된다’ 라는 발언들이 오히려 민주당을 계속 그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역효과를 불러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