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딸 다혜씨의 제안으로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북카페’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부 지지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지지자들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 17일 문 전 대통령의 북카페 운영을 두고 지지자들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 지지자는 최근 다혜씨가 문 전 대통령의 일러스트가 담긴 새해 달력을 제작한 것을 지적하면서 북카페를 여는 것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 지지자는 “똥파리들이랑 새해 달력 만들었다는 것도 너무 충격이었다”며 “그러면 북카페도 만드는 것이냐. 똥냄새가 진동하겠다. 문 대통령(문 전 대통령)은 말년에 왜 이런 행보를 보이냐”고 맹비난했다.
앞서 다혜씨가 새해 달력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똥파리’들과 함께 협업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인 바 있다. ‘똥파리’는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강경 성향의 지지자들을 낮잡아 부르는 은어다.
이 지지자의 글에 ‘그 관심에 목마른 따님은 신경 쓰는 게 벌주는 거다’, ‘이상한 시국에 딸은 왜 자꾸 저러는지’, ‘딸 하는 짓이 정말 징글징글하다. 설치면서 아버지 욕먹게 한다’, ‘똥파리가 귀여워해 주나 보다’ 등 공감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반면 해당 지지자의 글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 대표가 전방위적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지지자는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더 나쁜 놈들(검찰)에게 총구를 겨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지지자도 ‘새해에 이재명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았고,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 중심으로 민생해결에 노력하라고 했다. 이런 글 올릴 시간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검찰을 비판하는 글 하나라도 더 올리시라’고 꼬집었다.
다른 지지자 역시 ‘문통님 지지자가 이재명 지지자들인 걸 모르나. 이런 한심한 사람들이 여기서 분탕질을 하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