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인근 스카이72 골프클럽에 대한 법원의 부동산 인도 강제집행 시도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인천지법 집행관실은 이날 오전 8시쯤 인천시 중구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토지 인도를 위한 강제집행을 시작했다.
이에 골프장 내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임차인 측은 용역업체 직원 500여명을 고용해 강제집행에 맞섰다. 바다코스를 통해 내부로 이어지는 입구는 버스와 트랙터 등 차량으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소화기가 뿌려지고 욕설이 반복적으로 오갔다.
또 보수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은 이곳에서 집회를 열고 강제집행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번 강제집행은 인천공항공사가 기존 운영사인 스카이72를 상대로 낸 부동산 인도 등 소송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스카이72는 골프장 부지를 인천공항공사에 넘겨줘야 하는 데도 최근까지 이행되지 않았다.
앞서 스카이72는 2005년 인천공항 5활주로 건설 예정지인 인천공항공사 소유지를 빌려 골프장과 클럽하우스를 조성·운영했다.
인천공항공사와 스카이72는 계약 종료 시점을 ‘5활주로를 건설하는 2020년 12월 31일’로 정했다. 하지만 5활주로 착공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2년 넘게 법적 분쟁을 벌였다.
인천공항공사는 2020년 9월 이 골프장 운영사를 다시 선정하는 공개 입찰을 진행했고 ‘KMH신라레저’(현 KX그룹)를 새 사업자로 선정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