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라디오 ‘뉴스공장’을 하차한 뒤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으로 안착한 방송인 김어준씨가 ‘호랑이를 산에 풀어놨다’는 평가에 대해 스스로 “맞는 말”이라고 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땡큐”라고 말했다.
김씨는 16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주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금 김어준은 물 만난 물고기다. 호랑이를 산에 풀어놨다’고 했다”는 진행자 말에 “맞는 말이죠”라고 짧게 대답했다.
김씨는 ‘TBS 뉴스공장을 진행한 6년4개월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먼저 “그런 건 언론학자들 모셔서 거창하게 대신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제 입으로 말을 하라고 하니까 (민망하다)”라며 “조촐하네. 분위기가”라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자신을 둘러싼 정치 편향 논란에 “우선 편파적이라고 하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언론이 자기 입장 없이 기계적으로 반발 보도하는 걸 공정하다고 하는 도그마가 있다. 독재정권 시절 만들어낸 가짜신화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특히 우리나라처럼 언론진영이 보수우파에 완전히 기울어진 나라에서는 기계적으로 반발한다고 그러면 그게 편파고 불공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입장을 오해의 소지 없이 드러내고 자기주장을 분명히 하는 건 편파가 아니라 오히려 언론이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 입장을 갖게 된 과정이 공정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 생각으로 만든 게 뉴스공장이고, 뉴스 소비자들이 그런 방송에 목말라 왔다는 걸 청취율로 입증한 게 뉴스공장이다”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유튜브 채널에서 새로 시작한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첫 주 만에 구독자 100만명을 넘긴 데 대해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세계 1위 할 것이기 때문에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또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뉴스공장 명칭 사용을 상표권 침해로 고발한 것을 두고는 “괴롭히고 방송 못 하게 하겠다. 그런 목적일 텐데 문제는 제가 괴롭지도 않고 방송도 못 막는다는 것”이라며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괴롭지가 않다”고 했다.
윤석열정부를 향해서는 “여태 한 일이라고는 문재인정부에 대한 전면 부정,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제거작업 두 개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되어서 무엇을 하고 싶다가 없는 분이 대통령이 되다 보니까 원래 할 줄 알던 거, 수사하고 압수하고 영장 치고 기소하고. 그것만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마지막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음성편지 하나 남겨 달라’고 하자 김씨는 “오세훈 땡큐!”라고 답했다.
2016년 9월부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해온 김씨는 지난해 12월 3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진행자 자리에서 하차했다. 이후 김씨는 지난 9일부터 유튜브 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시작했다. 17일 오전 5시30분 기준 김씨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10만명을 넘어섰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