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군복’ 野 비판… ‘김정숙 여사도 입었다’

입력 2023-01-17 04:24 수정 2023-01-17 10:15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부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3월 27일 오전 아부다비에 주둔하고 있는 아크 부대를 방문해 한 부대원의 요청으로 포옹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김 여사가 군복을 입은 채 현지 파병부대를 찾은 것을 두고 야권에서 “대통령 노릇을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영부인이 군복을 입고 가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과거 사진을 확인해보니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해외 파병부대를 포함한 군부대 방문 시 군복을 수차례 입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역대 영부인이 장병 격려와 사기 진작을 위해 군복을 입은 채 군부대를 방문한 일을 두고 정치권에서 사실과 다른 말이 나온 셈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박 전 원장은 16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활동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그렇지만 영부인이 군복을 입고 가시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잘못하면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노릇하다는 비판이 곧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길리슈트 차림의 병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여사는 15일(현지시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군복에는 ‘김건희’라는 명찰이 붙어 있었다.

박 전 원장은 ‘군복이 좀 튀기는 하는데 영부인이 해외 파병부대에 가서 격려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이 바라볼 때 ‘오버’한다. ‘대통령보다 앞서간다’ 하는 오해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는 염려의 말”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다”며 윤 대통령 부부가 아크부대를 찾은 사진을 올렸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했던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18년 3월 2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주둔하고 있는 아크부대를 찾아 부대에서 운용 중인 소총을 조준해 보고 있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영부인이 군복을 입은 채 군부대를 방문한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김정숙 여사는 2018년 3월 문 전 대통령과 UAE 아크부대를 방문했을 때 김건희 여사가 이번에 입은 군복과 동일한 복장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김 여사는 2021년 12월 23일 서해 백령도를 방문해 해병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도 해병대의 빨간 명찰이 달린 군복을 입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21년 12월 23일 오전 서해 백령도를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