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은 안될 것”

입력 2023-01-16 20:14 수정 2023-01-16 21:32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을 위해 입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에 대해 ‘반윤(反尹) 우두머리’라고 직격한 당내 친윤계 비판에 대해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은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16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공개 만찬 회동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그들끼리의 친윤(親尹)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우리가 어떻게 찾아온 정권인데, 다시는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진정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 ‘친윤’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시장과 만남 취지에 대해선 “오래전부터 한 약속”이라며 “당의 상황이 굉장히 복잡한 만큼 서울, 수도권에서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오세훈 시장과 제가 수도권의 총선 승리 등 관련된 말을 나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출마 선언 시점과 관련해선 “대통령이 지금 해외 순방 중이고 굉장히 좋은 성과를 많이 내고 있는데 국내 정치문제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자신과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를 두고 “철 지난 김장연대”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이제 와서 숨기고 싶은가보다. 숨긴다고 숨겨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과 만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전 의원과 오 시장은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약 1시간 동안 회동했다. 두 사람은 수육·메밀묵·국시·후식이 나오는 정식을 안주로 막걸리 한 병을 나눠 마셨다.

나 전 의원은 회동 내용에 대해 “서울이나 전당대회 등 당의 여러 상황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 시장에게 어떤 조언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지금 당의 상황이라든지 여러 가지 이 정부의 성공, 이런 것들에 대해 논의했고 수도권 상황도 얘기했다”며 “서울의 상황 이런 것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전당대회가 국민께 기쁨을 드리는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요즘 당내 파열음이 나서 함께 걱정했다”며 “되도록이면 그런 모습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