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의 주택가격이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산출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1.98% 떨어졌다. 이는 2003년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산출한 이래 월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가격을 보면 지난달 각각 1.96%, 2.60% 내렸다. 아파트의 경우 전국과 수도권은 각각 2.91%, 3.66% 내려 종전 최대 하락을 경신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2.96% 떨어졌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전국 주택가격은 주택종합이 전국 4.68%, 서울 4.75% 하락했다. 전국은 2003년 통계 산출 이후, 서울은 2012년 이후 최대 하락이다.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전국이 7.56%, 수도권이 9.68%, 서울이 7.70% 떨어졌다.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세종시로 1년간 17.12% 하락했다. 이어 대구가 12.38% 내려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2021년 아파트값이 각각 24.51%, 22.54% 뛰었던 인천(-12.52%)과 경기(-10.13%)는 지난해 10% 이상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주택 전셋값도 하락세를 보였다. 주택 전셋값은 전국이 지난해 5.56% 하락했고, 서울은 6.55% 떨어졌다. 각각 2004년(-5.84%, -7.80%) 이후 1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