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고도별 식생분포 조사가 4년째인 올해 마무리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국내 최초로 진행한 고도별 한라산 식생분포 조사가 연내 마무리 돼 온난화 등에 의한 자연 자원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16일 밝혔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2020년부터 한라산 북서부(어리목), 동부(성판악), 북부(관음사)에 고도 100m 단위로 식생조사구를 선정하고, 개별 수목의 위치와 수종, 굵기 등의 데이터를 지리정보시스템에 등록해왔다.
현재까지 한라산 3방위에선 관음사 9개, 성판악 7개, 어리목 3개 등 총 19개 조사구를 통해 5807그루의 수목 정보를 구축했다.
이어 올해는 남부(돈내코)와 남서부(영실)에서 6개의 조사구를 추가 구축해 고도별 식생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가 마무리되면 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식물의 수직적 분포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후 변화 등의 요인으로 서서히 변화해 가는 한라산의 식생 변화를 밝혀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정확한 수목 위치 자료를 위성사진이나 항공사진 기술과 결합해 한라산 전역의 수목 현황을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한라산 식물의 수직분포 특징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자가 첫 보고했다. 이후 접근성 등의 문제로 정성적인 연구에 그쳐 왔다.
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자연유산이자 생물권보전지역인 한라산의 생태학적 가치 유지와 보전은 물론, 세계적 관심사인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변화 예측 연구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