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 공격 시 즉각 제재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유승민 전 의원은 “지금이 일제강점기냐”고,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당명을) 인민의힘으로 바꾸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정 위원장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남조선 최고 존엄. 이참에 인민의힘으로 바꾸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육갑들을 떨어라. 수준이 너무 낮아서 못 봐주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권력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가 보다. 지금이 일제시대냐, 군사독재 시절이냐, 아니면 여기가 대한민국 아니고 북한이냐”라며 “자유, 자유, 자유. 대통령은 그렇게도 자유를 외쳤는데, 어떻게 이 당에는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라고는 없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뭐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고 비판인지, 그건 누가 재판하는 건가”라며 “권력에 아부해서 임명된 자들이 판단하는 건가. ‘윤심 맞춤 윤리위’를 다시 가동하는 건가. 바이든으로 들리면 모조리 숙청하고 날리면으로 들려야 살아남는 당이냐”고 비꼬았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2일 미국 순방 당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MBC를 포함한 일부 언론이 ‘OOO’ 대목에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했으나 대통령실은 ‘날리면’이었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유 전 의원은 “민심을 버리고 윤심에만 아부해서 당을 망친 자들은 반드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우리 당을 흠집 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말라.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관위원회가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면서 “의도적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여 비하하고 우리 당을 헐뜯어서 반대 진영에서 환호를 얻고 그걸 대중적 지지라고 우겨대는 사람들을 우리 당원들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