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서울 동작구로 이사한 것을 놓고 제기되는 정치적 해석에 “이사는 맞지만 총선 출마와는 관계가 없다”고 공개 부인했다.
원 장관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 수행 순방길에 올린다고 알리면서 “동작구에 집을 샀냐는 문의가 많다. 총선 출마와 연결짓기도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치권에서는 원 장관이 지난해 서울 마포구에서 동작구 노량진동으로 주소지를 옮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둔 이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16·17·18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활동했던 원 장관의 당시 지역구는 서울 양천구(갑)였다.
그는 우선 “최근 동작구로 이사한 것은 맞다”면서 “그런데 집을 산 것도 아니고, 총선 출마와 관련된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작구로 이사한 이유는 단 하나. 아내가 다시 일을 시작해서 아내의 출퇴근 동선에 있는 전철역 근처에, 저의 세종시 청사 출퇴근을 위해 서울역과 가까운 곳에 형편에 맞는 월세집을 찾다보니 동작구로 이사하게 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월세집을 구한 것에 대해서도 “아직 월세로 사는 것도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라면서 “9년 전 제주지사에 취임하면서 서울 목동 아파트를 팔고 제주에 집을 샀고 여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이 목동 아파트를 판 뒤 매매 가격이 10억원 넘게 올라 재테크 능력이 없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듣는다면서 “보유하고 전세를 놓으면 시세차익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공직자, 정치인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이 소신이자 원칙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원 장관은 자신의 총천 차출론과 관련해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얘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거기에 단 1도 관심이나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면서 “1초의 시간도 거기(정치권 차출)에 기울일 여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원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과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등을 위한 순방길에 오른 윤 대통령과 함께 6박7일 일정으로 지난 14일 출국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