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양성 진심’…광주, AI 교육 사다리 구축

입력 2023-01-15 13:24 수정 2023-01-15 13:32

광주시가 인공지능(AI) 인재양성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AI 인력을 원활히 공급하고 ‘뿌리부터 튼튼한 인재육성’ 사다리를 구축해 장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15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AI 사관학교가 16~28일 제4기 교육생 330명 모집에 들어간다. 만 18~39세 취·창업 준비생이면 학력, 전공, 성적, 주거지 상관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의 예산 지원을 받는 이 사관학교는 ‘AI 선도도시 광주’ 실현을 위해 2020년 문을 열었다. 5.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1기 졸업생 155명을 시작으로 2기 157명, 3기 302명 등 3년간 614명의 AI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AI 위탁 교육을 전담하는 진흥원은 과기부와 시가 2024년까지 4119억 원을 들여 광주 첨단 3지구 4만6200㎡에 건립하는 국가데이터센터 등 AI 집적단지의 향후 인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180명이던 AI 사관학교 모집인원을 지난해 330명으로 늘렸다. 교육과정도 9개월 1300시간으로 확대했다.

진흥원은 AI 사관학교 졸업생들이 대학에서 4년간 AI를 전공하는 학생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머신러닝, 딥러닝, 앱 개발 등을 배우고 익힌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졸업생들의 활약은 벌써 두드러진다. 전체 절반 수준인 300여 명이 그동안 티맥스소프트, 솔트룩스 등 국내 유수 기업에 취업하거나 AI 분야에서 창업 또는 관련 대학원에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AI 응용기술, AI모델링, AI 서비스, AI 플랫폼·인프라 관련 기술을 익힌 융합형 실무인재로 활약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역에 머무는 AI 인재’ 배출을 위한 AI 영재고 유치·설립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광주 과학기술원(GIST) 부설 인공지능 영재고 설립’ 기획 용역비 10억 원이 반영된 것을 계기로 학년별 정원 50명의 AI 영재고를 GIST 또는 국가 AI 집적단지에서 개교한다는 방침이다.

AI 생태계와 인재양성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초·중등 AI 교육과정은 최대한으로 늘린다.

시는 시교육청과 이를 위한 실무협의체를 꾸려 장기적으로 튼튼한 ‘AI 인재양성 사다리’를 완성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AI 교육 선도학교 34개교, AI 융합교육 중심고 3개교를 선정한 데 이어 광주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에 AI과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광주교육대는 창의융합형 AI 교원 양성을 위한 AI 융합교육센터를 신설해 가동하고 있다. 전남대 등 4개 대학은 AI 융합 학부 전공 과정을 신설해 지난해에만 153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19년 개원 이후 2020년부터 매년 50~60명 이상 석·박사 통합 신입생을 선발한 GIST AI대학원은 올해 말까지 누적 200명 이상의 AI 고급인재를 배출한다.

시는 AI 인재양성이 속도를 내면 관련 새싹기업·투자 기업이 광주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지금까지 투자협약을 체결한 AI 기업·기관 153개사 중 104개사가 광주법인이나 사무소를 개설해 411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초·중등 기초 교육은 물론 석·박사급 과정을 탄탄히 다지고 양질의 일자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광주가 AI 대표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