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 정상의 UAE 국빈 방문은 1980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UAE 측은 공군 1호기가 UAE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서자 전투기 4대를 보냈다. 전투기들은 좌우로 2대씩 공군 1호기를 호위하며 윤 대통령을 예우했다.
공항에는 압둘라 알 나흐얀 외교부 장관, 수하일 알 마즈루이 에너지인프라부 장관, 누라 알 카아비 문화청소년부 장관, 칼둔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 압둘라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등 UAE 측 고위급 인사들이 나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영접했다.
압둘라 장관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한국 측에선 류제승 주UAE 대사 부부와 신민철 UAE 한인회장, 박형문 민주평통 UAE 지회장 등이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압둘라 장관 등 UAE 인사들과 공항에서 환담을 가졌다. 압둘라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 부부를 모실 수 있어 영광이다. 오늘 이 만남을 오래 기대해왔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아부다비 현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압둘라 장관은 김 여사에게도 “영부인을 뵙는 것에 대해서도 특별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행운을 믿는다”며 “무함마드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 초청 대상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데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압둘라 장관, 수하일 장관, 칼둔 행정청장 등에게 “한국과 UAE 관계의 상징과 같은 세 분이 우리 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무함마드 대통령과 만나기를 고대했다”며 “제 아내도 (무함마드 대통령의) 모친 파티마 여사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여러 부처 장관과 100여개 기업인들이 함께 왔다”며 “큰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UAE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대한민국은 최상의 파트너”라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두 나라의 미래 공동 번영을 위한 획기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바라카의 성공을 이을 수 있는 역사적인 협력 사업을 기대하고 계신 동포 여러분의 염원에 부응하도록 우리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올해 저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발목 잡는 폐단을 정상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며 “우리 기업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부다비=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