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강원도 고성 미시령에 50.5㎝의 눈 폭탄이 쏟아지는 등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강원산지에는 16일까지 4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눈은 습기를 많이 머금은 습설(濕雪)로 시설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5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4일부터 이날 오전 9까지 미시령 50.5㎝, 향로봉 47.2㎝, 설악동 26.9㎝, 오색(양양) 17.9㎝, 강릉 성산 17.4㎝ 등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또 북강릉 8.8㎝, 양양 7.5㎝, 현내(고성) 7㎝, 강릉 1.6㎝, 속초 1.5cm 등을 기록하고 있다. 영서지역은 화촌(홍천) 5.1㎝, 상서(화천) 4.3㎝, 인제 2㎝, 춘천 0.4㎝ 등이다.
현재 강원 전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16일까지 강원 산지에는 10~30㎝, 많은 곳은 최고 40㎝ 이상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부 동해안에는 5~15㎝, 중·남부 동해안에는 3~10㎝, 내륙 2~7㎝ 가량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이번 눈은 습기를 많이 머금은 습설로 눈 자체가 무겁고 잘 쌓이는 성질을 갖고 있다. 100㎡ 면적에 50㎝의 눈이 쌓이면 약 5t의 무게를 낸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도심과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폭설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많은 눈이 예상돼 비닐하우스 붕괴 등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고 도로에 차가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월동 장비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