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4일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14~21일 6박8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순방에서 원전과 방산 등 ‘세일즈 외교’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등 100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경제 사절단이 윤 대통령의 UAE 방문에 동행한다. 윤 대통령 순방에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14일 오전 10시 성남 서울공항에서 UAE 아부다비로 출국했다.
공항 환송 행사에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현동 외교부 1차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출국 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모든 일정을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며 “한국의 우수한 투자 환경을 알리고 수출 확대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 초청으로 14~17일 UAE를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수출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을 방문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경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UAE 파병부대인 아크부대도 방문할 계획이다.
한국 정상의 UAE 국빈 방문은 1980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는 윤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원전·에너지·방산·기후변화·우주·보건의료·스마트팜·문화콘텐츠 등 다방면에서 UAE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UAE측과 다수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UAE 방문에 대해 “경제 중심의 정상 외교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복합 위기를 수출과 투자로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7~19일에는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를 방문한다. 18일 국내외 주요 기업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19일 다보스포럼에서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국 정상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9년 만이다.
윤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비롯해 인텔·IBM·퀄컴·JP모건 등 글로벌 주요 기업 CEO들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특별 연설에서 공급망 강화·청정 에너지 전환 등을 위한 국제 연대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할 전망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