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먼저 움직였어요”…아이 목에 걸린 사탕 빼낸 승무원

입력 2023-01-14 00:02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진에어 객실승무원이 침착한 응급처치로 기도폐쇄 상태에 있던 아동 승객을 구했다.

진에어는 지난 5일 부산에서 괌으로 향하던 항공편에서 부모와 함께 탑승한 11세 아동 승객이 사탕을 먹다 목에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고 13일 밝혔다.

당시 양민정(29) 승무원은 부모가 도움을 요청하자 아이에게 다가갔고 목에 걸린 사탕으로 인한 기도폐쇄 증상임을 인지했다. 양 승무원은 아이를 기내 복도로 나오게 한 뒤 등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수차례 두드려도 소용이 없자 그는 즉시 하임리히법을 시도했다. 하임리히법은 환자의 배를 뒤에서 양팔로 감싸 안은 뒤, 위로 밀쳐 올려서 이물질을 빼내는 응급처치법이다.

사탕이 배출되지 않자 이번에는 이주은(30) 객실사무장이 재차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결국 아이는 구토와 동시에 사탕을 뱉어냈다. 승무원들은 주변 정리와 함께 아이를 자리에 앉히고 안정을 취하게 했다.

진에어 객실승무원의 하임리히법 훈련 모습. 진에어 제공

이 사무장과 양 승무원은 “호흡이 어려운 상황이라 신속히 조치하지 않으면 아이가 위험해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기안전훈련에서 하임리히법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진에어는 매년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 정기안전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육 과정에 하임리히법을 추가해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