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도피하다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귀국에 필요한 여행증명서 발급이 완료됐다. 이로써 김 전 회장의 한국행 비행기 탑승이 가능해졌고, 태국 출국은 다음 주 초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외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주태국 한국대사관에 여행증명서를 신청했고 오후에 발급됐다. 김 전 회장이 발급받은 여행증명서는 여권 발급이 제한되거나 강제 퇴거되는 사람, 무국적자나 해외입양자 등에게 여권을 대신해 발급하는 문서다.
현재 김 전 회장은 불법 체류로 태국 당국에 체포돼 방콕 이민국 산하 강제추방대기소(IDC)에 있다. 이 때문에 본인이 아니라 대사관 관계자가 IDC를 방문해 서류를 받았다.
검찰은 수사관을 태국으로 보내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태국 공항에서부터 확보할 방침이며, 귀국은 내주 초로 전망된다. 출국 당일에는 태국 이민국이 김 전 회장을 공항으로 이동시켜 각종 절차 등을 밟고 검찰에 인계한다.
김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5월 말 압수수색을 앞두고 해외로 달아났다.
이 밖에도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쌍방울 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