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野와 이렇게 대화안하는 대통령 처음…기본이 안돼”

입력 2023-01-13 09:52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6개월 넘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인간으로서의 기본도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문 전 의장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무죄추정 원칙에도 어긋나고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자기하고 표 차 얼마 안 나게 해서 떨어진 그런 사람인데 낙선자를 대우하는 기본도 안 돼 있는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이 안 돼 있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저는 이미 여러 차례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다. 그 제안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일방통행 국정을 중단하고 실종된 정치의 복원에 협력해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그간 응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이해가 안 된다. 역대 대통령 중에 이렇게 야당과 대화 안 하는 대통령은 처음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대화 안 한다고 그러지만 그 양반도 대통령 되자마자 5개 야당 정부 순방하고 다 만났고 (야당 대표를) 안 만난 대통령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까지도”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전날 기자간담회에 대해선 “이재명답고 제1야당 대표다운 모습이 돌아왔다”고 호평했다.

문 전 의장은 “선거구제 개편, 정치개혁의 이슈를 앞에 선정하고 민생대책을 꺼내 들고 제1야당이 지향할 깃발을 빨리 세웠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그러나 아주 늦은 건 아니다”라며 “정부·여당과 개혁 경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