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하지마”…장모에 흉기 휘두르고 달아난 50대 검거

입력 2023-01-13 09:00 수정 2023-01-13 16:02

부부싸움 후 친정으로 간 아내를 찾는 자신에게 잔소리했다는 이유로 장모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태에 빠뜨린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80대 장모는 현재 의식 불명 상태로 전해졌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12일 오후 8시15분쯤 영도구에 있는 처가에서 장모(80대)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존속살해 미수)로 A씨(50대)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무직 상태인 A씨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아내 B씨(50대)는 전날 부부싸움을 하고 친정으로 가 하루를 보냈다. 이어 사건 당일 전화 통화에서 장모가 아내의 편을 들며 자신에게 모멸감을 줬다는 이유로 미리 준비해간 흉기로 이같이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범행 당시 이를 제지하는 B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하고 도주한 혐의도 받는다. B씨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도주로를 분석하고 수색을 펼쳐 범행 1시간여 만인 오후 9시57분쯤 A씨를 발견해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싸움 과정에서 화가 난 상태에서 감정이 격해져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