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배후, 이 사람…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구속

입력 2023-01-13 04:53
숨진 빌라·오피스텔 임대업자 정모씨 사건과 관련해 실제 집주인, 다시 말해 '빌라왕'의 배후로 추정되는 신모씨가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빌라 수백 채를 보유한 ‘빌라왕’들의 배후로 지목된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상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후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신모(39)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씨는 자신의 부동산 컨설팅 업체에 명의를 빌려주는 ‘바지 집주인’을 여러 명 두고 ‘무자본 갭투기’ 방식으로 다수의 다세대 주택을 매수·임대한 뒤 임차인들의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무자본 갭투기란 임대차 계약과 매매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 자기 자본 없이 임차인의 전세 보증금으로 신축 빌라 등의 매매대금을 충당하는 수법이다.

숨진 빌라·오피스텔 임대업자 정모씨 사건과 관련해 실제 집주인, 다시 말해 '빌라왕'의 배후로 추정되는 신모씨가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씨는 서울 강서·양천구 일대에서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약 240채를 사들여 세를 놓다가 2021년 7월 돌연 제주에서 사망한 ‘빌라왕’ 정모씨의 배후 인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은 신씨가 정씨 외에 다른 여러 빌라왕들의 배후인 사실을 확인해 이달 5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6일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신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지금까지 파악된 것 외에 또 다른 범행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