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가스통 가득’…27년간 동전 저금, 기부한 어르신

입력 2023-01-13 00:05
강원 태백시 상장동 행정복지센터 제공

27년간 가스통에 모아온 동전들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한 어르신의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강원 태백시 상장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10일 한 시민이 20㎏용량 LPG(액화석유가스) 가스통을 들고 나타난 이야기를 전했다.

60대인 이 어르신이 들고 온 가스통에는 일(一)자 형태 구멍이 있었다. 그는 “직접 만든 저금통”이라고 설명하면서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가스통을 건넸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절단해 본 가스통에는 동전이 가득 들어 있었다.
강원 태백시 상장동 행정복지센터 제공

대부분 10원짜리와 간혹 50원짜리도 포함된 돈은 모두 18만 8310원이었다.

센터에 따르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이 시민은 “기초 생활 보장 수급자이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27년간 모은 동전”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시민에 대해 “조용하신 분이었다”고 전했다.

김태도 상장동장은 “한파 속에 따뜻한 정을 나누고자 하는 어르신의 귀한 뜻을 받들어, 기탁해주신 성금이 취약계층을 위해 잘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