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전체 공무원들이 물 사용량이 많은 상가 등의 급수설비 수압을 낮추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인다. 가뭄 비상상황에서 광주공동체 각계의 물 절약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광주시는 “오는 17일 급수설비 수압 낮춤 참여가 미흡한 상가 등을 대상으로 물 절약 동참을 호소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5명의 자치구청장을 포함한 7500여 명의 공직자들이 일반 가정용을 제외한 상가, 숙박업소 등 3만7627곳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한다.
광주시는 지난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63일간 제한급수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 이하 전체 공무원이 상가를 직접 찾아 대대적인 물 절약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개청 이후 처음으로 전해졌다.
공직자들은 97개 행정동을 기준으로 담당구역 내 상가 등을 방문해 물 부족의 심각성을 알리게 된다. 홍보 물품과 수압조정 협조 호소문을 전달하고, 수압 낮춤 실천이 미흡한 곳에 대해서는 참여를 유도한다.
광주시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민의 실질적인 물 절약 실천을 돕기 위해 공동주택 1200단지 44만6947세대를 대상으로 벌인 수도 밸브 조정에는 현재 53%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 등의 저수율이 7% 이하로 내려가면 격일제 제한급수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최선영 시 자치행정과장은 “심각한 가뭄 상황이 지속돼 만일의 제한급수가 이뤄지면 상가와 숙박업소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현재 9%인 물 사용 절감률을 20%까지 올려야 장마 전까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공직자들이 총출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