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서울시의 일방적인 상암동 소각장 건립 주민설명회 개최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고양시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1월 11일 공고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 개최 재공고’와 관련해 서울시에 강력히 항의하고, 상암동 소각장 건립을 포함해 고양시 관내 서울시 기피시설에 대해 진정성 있는 협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양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8월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에 1000t 규모의 소각장을 신규로 건설할 계획을 발표하고, 입지 결정을 위해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환경영향평가법에 의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해야 하고, 고양시도 영향권에 포함돼 주민설명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5일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 위해 고양시에 협의를 요청했다. 고양시는 서울시의 일방적인 사전등록 및 인원수 200명 제한 등 자율적 주민참여를 제한하는 결정으로 인해 지난달 23일 지역주민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고양시는 간담회를 통해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반영하기로 했으며 서울시의 주민설명회 개최 방식에 대해 논의한 끝에 주민설명회 장소 대관 및 수용 불가를 통보한 바 있다.
고양시는 주민설명회는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설명을 듣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인데 사전등록에 인원수를 제한한 것은 주민설명회 취지에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 담당 부서 관계자는 서울시를 방문해 주민설명회 참여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전달하고 사전 협의를 요청하는 등 공문도 보냈지만 결국 무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인접 지자체인 고양시와 협의를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서울시에서 하는 행정은 고양시와 협의를 하는 게 아닌 거 같다”며 “서울시에서 자체적으로 장소를 대관해서 진행하는 주민설명회를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되도록 많은 고양시민들이 주민설명회에 참여하고 유튜브 생중계를 시청해 설명을 듣고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