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당국 “시스템 오류”…항공편 2500편 이상 지연

입력 2023-01-11 21:48 수정 2023-01-11 22:38
미귝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여객기. AP연합뉴스

미국 항공 시스템 오류로 1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전역에서 항공기 운항이 마비되면서 대혼란이 빚어졌다. 백악관은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FAA)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노탐(NOTAM) 시스템에 장애가 생겨 이를 복원하는 오전 9시까지 모든 국내선 항공편 운항에 대해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탐은 조종사들에게 이륙 전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항공 임무 통지 시스템이다.

FAA는 “노탐 체계를 완전히 복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일부 시스템은 복구됐지만 여전히 작동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시스템 오류로 지연·취소된 항공기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CNN은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를 인용해 오전 7시 45분 기준 항공편 2512편이 지연됐으며 126편 이상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관련 문제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항공기는 여전히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으나 이륙하는 것은 지금 안된다”고 말했다. 또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과 통화했으나 교통부도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FAA와 연락을 취하고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모든 국내선 항공편을 일시적으로 연기했으며 FAA로부터 자세한 내용을 확인한 뒤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성명에서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운항 차질과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항공기 운항 지연·취소로 이용객들은 공항이나 비행기 내에서 오랜 시간 대기해야 했다.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아메리칸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던 샤브람 아미니씨는 CNN에 “우리는 지연이 있다는 것을 통보받았지만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비행기 안에서 약 3시간 동안 대기했다”고 전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