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11일 설 명절을 앞두고 여권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이어 대구의 대표 시장인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새마을운동중앙회 소속 대학생 봉사자 등과 함께 급식 봉사를 했다. 김 여사는 어르신 120여명에게 배식하며 일일이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또 어르신들에게 “더 필요하신 건 없는지” “맛은 어떤지” 등을 물으며 겨울철 건강 관리를 당부했다. 김 여사는 어르신들에게 목도리와 덧버선 등이 담긴 꾸러미와 양말 300켤레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오후에는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소상공인들과 덕담을 나눴다.
김 여사는 여러 점포를 돌아다니며 카스텔라, 가래떡, 치마 등을 지역상품권과 현금으로 구매했다. 한 분식집에선 떡볶이와 납작만두를 사 먹었는데, 상인이 “이런 데서는 처음 드시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자 김 여사는 “아니에요.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라고 답했다. 상인이 대구를 또 방문해 달라고 하자 김 여사는 새끼손가락을 걸며 재방문을 약속했다.
김 여사는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양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혼자서 민생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대구를 방문한 것은 여권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김 여사가 이전까지 유지해온 ‘조용한 내조’ 기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김 여사가 공개 일정을 소화하는 폭도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봉사활동과 사회적 약자 배려, 민생 현장 방문 등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여사 입장에서 야당의 공격은 여전히 부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에 대한 수사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수사는 못 하는 것이냐, 안 하는 것이냐”고 물으며 “김 여사도 (검찰) 포토라인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