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도둑이지 공무원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전날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고 온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를 찾아 민생을 살피며 검찰과 윤석열정부를 향해 날선 비난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찾아 “없는 사건을 만들어서 정적 제거하라고 권력을 줬느냐, 있는 죄를 자기편이라고 덮으라고 권한을 줬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공정한 질서유지는 권력의 공정함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사적 이익을 위해 공적 권력을 남용하는 세상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70년대 이전으로 이 세상이 되돌아가고 있지 않나”라며 “스스로 자기 검열하는 사회가 돌아왔다. 어렵게 만든 민주주의가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시장 상인과 시민 등을 향해 “이재명을 지키는 것이 여러분을 지키는 것일 수 있다”며 “꺾이지 않고, 굴하지 않고 반드시 싸워 이길 뿐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어제 정치 검찰에 맞서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고 왔다”며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둔갑시키려는 검찰 정권의 폭력적인 왜곡·조작 시도에 앞으로도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당하고 의연하게 저들의 야당 파괴,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분쇄하겠다”며 “검찰이 어떤 모략과 날조를 해도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