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 더 빨리” 한덕수 탄 ‘그 버스’…15분 당겨졌다

입력 2023-01-11 17:04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서울 상계동에서 '새벽 만원 버스'라고 알려진 146번 시내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총리실 제공

지난 2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탑승해 “첫차 시간을 당겨 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을 받았던 ‘새벽 만원버스’의 운행이 지금보다 15분 빨라진다.

서울시는 새벽 전용 버스 8146번를 도입해 146번 첫차 시간보다 15분 빠른 오전 3시50분부터 5분 간격으로 평일 총 3회(오전 3시50분·3시55분·4시) 운행한다고 11일 밝혔다.

146번 버스의 노선도. 새로 도입되는 새벽 전용 버스 8146번의 노선 역시 146번 버스와 동일하다. 서울시 제공

운행 노선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강남역 구간으로 146번 버스와 동일하다.

146번 버스는 주로 강북 주택가에서 강남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이용해 첫차 승객이 많아 ‘새벽 만원 버스’로 불려왔다. 146번의 첫차는 오전 4시 5분, 3대가 동시 출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일 146번 시내버스 첫차를 타고 새해 첫 출근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한 총리는 지난 2일 이 버스에 탑승해 새해 첫 출근에 나선 시민들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빌딩 청소 노동 등을 하는 시민들은 버스에서 만난 한 총리에게 “사무실 직원들이 나오기 전에 빌딩 청소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근무하는 빌딩까지 뛰어야 한다” “첫차 시간을 10∼15분만 당겨줘도 한결 낫겠다” 등의 요청을 한 바 있다.

한 총리는 즉각 첫차 버스 시간 조정을 서울시에 건의했고, 시도 이에 화답해 8146번 노선 운영을 위한 사업개선명령 절차를 10일 완료했다.

기존 146번 버스 기사들의 업무량이 늘어나거나 출근 시간이 앞당겨지는 일이 없도록 운수회사와의 노사 협의를 통해 8146번 맞춤 버스를 따로 만들어, 기사를 별도 신규 채용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8146번을 이용하면 강남 업무지구 빌딩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경비원 등 새벽 근로자들이 지각 걱정 없이 출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필요에 따라 적재적소에 교통서비스가 공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