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동생 다리미로 지진 20대 누나 부부, 혐의 인정

입력 2023-01-11 15:46
국민일보 자료 사진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적장애를 가진 20대 동생을 창고에 가두고 학대한 혐의를 받는 부부가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11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누나 A씨(26)는 “동생을 집에 데려왔는데, 말을 듣지 않아 화가 나 창고에 가뒀다”고 밝혔다.

A씨는 수사 초기 “동생이 대소변도 못 가리고, 기본적인 것도 하지 못해 집 안에 있도록 했다”며 “화상 등 상처는 남동생이 자해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해 말 동생 B씨(23)를 11일 동안 창고에 가두고 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 부부는 뜨거운 다리미로 B씨의 몸을 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은 “살려달라”는 B씨의 소리를 들은 이웃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B씨는 구조 당시 얇은 가운만 걸치고 있었고 신체 곳곳에 화상 자국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감금치상 혐의로 A씨 부부를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최근 구속 송치했다.

B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 부모가 보호 의사가 없다고 보고 지자체와 연계해 보호 기관에 인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