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역사·문화 여행 이끄는 ‘전북투어패스’ 체질 개선한다

입력 2023-01-11 15:23

전북도가 천년역사·문화 여행체험 1번지로 이끌고 있는 ‘전북투어패스’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도입 7년차를 맞아 대규모 국제행사와 연계하는 한편 태조 이성계 등의 역사 상품을 발굴하고 적자 구조도 다소 완화한다는 전략이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투어패스 판매량은 13만1576매로 전년 5만6232매보다 1.34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점점 벗어나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0월 이용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다른 시‧도 고객이 87.1%로 관광객 유입은 물론 전주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객을 14개 시‧군으로 분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도 93.8%로 높았다.

전북투어패스는 1장의 티켓으로 전북도내 주요 관광시설 100여곳을 무료 이용하고 400여 개 음식점, 카페, 숙박시설, 체험 등을 5∼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유이용권이다. 2017년 2월 전국 최초로 도입됐다.

하지만 수입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이용객의 방문 횟수가 기존 2.3회에서 3회로 증가하면서 1억 500만원 상당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는 2020∼2021년 2년간 기록한 흑자(1억 100만원 상당)보다 많은 금액이다. 여기에 판매실적 부풀리기 등 운영 부실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전북도는 운영 방식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도는 먼저 올해 열리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와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등 대규모 국제 행사와 연계한 전용 투어패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더불어 태조 이성계와 동학농민혁명 등 역사와 연계한 상품 발굴도 모색할 예정이다. 전주 오목대와 남원 황산대첩지, 장수 뜬봉샘 등을 엮은 이성계 전용 상품과 전주 동학혁명기념관과 고창 무장 동학농민협명 기포지 등을 아우르는 동학농민운동 전용 상품을 출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가맹점 질적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과 친절교육에 나서고 고향사랑기부제 등을 통해서 투어패스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전북투어패스는 도입기를 지나 이제는 성장기에 접어든 만큼 이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며 “지적된 부분을 개선하고 다양한 관광상품과 연계해 활용도를 높여 관광 분산 효과를 더욱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