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구시장 할일 없나”…홍준표 “연탄가스처럼”

입력 2023-01-11 14:05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홍준표 대구시장(오른쪽). 유승민,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당권 도전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배신자 프레임’을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정면 충돌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과 관련해 발언하던 도중 홍 시장의 이름을 꺼냈다. 홍 시장은 유 전 의원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최근까지 연일 비판을 이어왔다.

유 전 의원은 “보수 유권자와 대구·경북에서 유승민이 탄핵의 주범이며 배신자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직도 누구를 배신했는지 모른다”면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서 했을 뿐이고, 그 이후 한 번도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시장이야말로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서 수도 없이 말을 바꿨던 사람”이라며 “저에게 여러가지 진짜 말도 안 되는 비난을 해도 참고 있었는데, 언제든지 싸움을 걸어오면 싸울 자신이 있다”며 날을 세웠다.

또 그는 “대구시장이 왜 중앙정치를 하나. 30년째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꼴찌에서 대구가 어떻게 벗어날지를 고민해야지, 왜 날 비난하는데 에너지를 쏟아붓나. 대구시장이 그렇게 할 일 없는 자리인 줄 몰랐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홍 시장은 즉각 반발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대구 GRDP 꼴찌를 만든 장본인이 적반하장으로 대구를 팔고 다니니 가관”이라며 “나는 그대와 같이 그간 대구 구태들이 몰락시킨 대구를 재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앙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당 상임고문이기 때문이고, 관여하는 시간은 하루 30분도 되지 않으며 그 외 시간은 대구 시정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을 향해 “연탄가스처럼 틈새만 있으면 올라와서 당원과 국민들을 이간질하는 그 못된 버릇은 새해가 됐으니 모두 버리고 시간이 있을 때 개과천선하라”고 쏘아붙였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