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은 오는 3·8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제가 만약 당 대표가 되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팔이·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에 절대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11일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당 대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모든 분 중에 대통령 이름을 팔지 않고 정치를 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면서 “보수 정당이 몰락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의 패거리 싸움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정부는 식물 정부가 된다”며 “대통령께서도 이 점을 직시하시고 마음을 열어놓고 생각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말 잘 듣는 검사 출신, 청와대 비서진들 내리꽂는 공천 하면 망한다”고 조언했다.
또 “당원들께서 총선 승리를 원하면 전당대회에서 저를 찍으실 거고 윤 대통령 말 잘 들을 사람을 원하면 다른 후보를 찍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권 도전 과정에서 다른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제 정치적 소명이 맞느냐 거기에 대해서 스스로 묻고 확신이 들면 제 결심을 밝히겠다”며 “그렇게 길게 끌지는 않겠다. 출마하게 되면 2월 초에 당 대표 후보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