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분석 결과 건보 보장률이 64.5%를 기록해 전년 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고 10일 밝혔다. 건보 보장률이란 환자가 낸 의료비용 중 건강보험을 통해 보장된 비율을 말한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총 진료비는 약 11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65조7000억원이던 데 비하면 69.1% 늘었다. 공단은 보험자부담금이 이중 71조6000억원으로, 법정 본인부담금을 22조1000억원, 비급여 진료비가 17조3000억원인 것으로 추정했다.
의료기관 중에서도 의원급 기관의 보장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의원급 기관의 보장률은 55.5%로 1년 전보다 4.1%포인트 떨어졌다. 도수치료와 백내장수술용 다초점인공수정체 등의 비급여가 늘면서 보장률을 떨어뜨린 영향이 컸다. 계층별로는 소득이 낮을수록 보장률이 높았다. 본인부담상한제 효과도 소득이 낮을수록 더 컸다.
다만 중증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경우 보장률이 69.1%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중증·고액 진료비 상위 30위 내 질환에 대한 보장률은 82.6%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늘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