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인 서울 한남동에 공관을 마련한다. 각종 재난·재해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자택 주변의 지속적인 집회로 인한 인근 주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시 소유 건물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 건물의 일부(3층)를 리모델링해 3월 말부터 시장 공관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월 보궐선거로 서울시장직에 복귀한 이후 별도의 공관을 마련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8월 수해와 이태원 참사와 같은 재난·재해 등 긴급상황 대응을 위해서는 공관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서울시의회에 등에서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긴급상황 대응 외에도 현재 시장 자택 주변에서 집회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인근 주민들의 불편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공관 사용을 검토하게 됐다”며 “당초 다른 지역으로 자택 이전을 고려해 봤지만 집단 갈등을 조정하는 서울시장 직무상 필연적으로 집회·시위에 노출돼 있어 인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위치에 공관 운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관 위치는 윤석열 대통령 관저를 비롯해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방부 장관 공관 등이 몰려 있는 한남동 공관촌과 매우 가깝다. 또 시청과 6㎞ 정도 떨어져 있어 긴급상황 발생 시 시청으로 복귀하기도 용이하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안정화로 시정 협력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파트너스하우스 나머지 공간을 연계 활용함으로써 호텔이나 연회장 등 민간시설 대여비용 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