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돌아온 화천산천어축제가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에 따르면 2023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한 7일부터 9일까지 축제를 다녀간 관광객이 33만명으로 집계됐다. 화천 인구 2만3300여명과 비교해 1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역대 최대 흥행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산천어축제는 2006년 누적방문객 100만명을 처음 달성한 이후 매년 1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축제를 찾고 있다. 2019년에는 184만명으로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축제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지역상권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모텔과 민박 펜션 등 개인이 운영하는 숙박업소를 비롯해 군이 운영하는 아쿠아틱 리조트, 풍차펜션 등이 축제 기간 대부분 예약이 마무리됐다. 체류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지역에서 숙박하면 밤낚시를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한 이벤트 덕분이다.
지역 음식점과 편의점 등 상가에도 화천사랑상품권을 사용하려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축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축제장 안에 있는 화천산 농특산물 판매장에도 농산물 교환권으로 나물과 버섯 한과 등 특산품을 구매하려는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화천사랑상품권과 농산물교환권은 얼음낚시와 눈썰매, 실내얼음조각광장 등 축제 체험을 위한 티켓을 산 뒤 일부 금액을 돌려받은 것이다. 상품권은 관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농산물교환권은 특산품을 사는데 쓰인다.
서화산다목적광장에 조성한 실내얼음조각광장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지난 3일 동안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1만3000여명에 달한다. 이곳에는 1장당 135㎏ 무게의 얼음덩어리 9000여개로 만든 다양한 얼음 조각이 전시돼 있다. 영국의 빅토리아 메모리얼홀, 이탈리아의 산탄젤로성, 러시아의 스파스키야 탑, 중국 정원, 베트남의 후에 유적지 등 세계적인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강원대 산학협력단이 2019 화천산천어축제를 평가한 결과 직접 경제유발 효과가 1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평균 지출액은 7만원, 숙박 관광객은 10만원 정도다.
화천산천어축제는 29일까지 이어진다. 산천어 얼음낚시를 비롯해 맨손잡기 눈썰매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잡은 산천어는 축제장 인근 구이터에서 바로 맛볼 수 있다. 14~15일에는 전국얼음축구대회, 16일에는 지역 군부대 100여개팀이 출전하는 2군단장기 얼음축구대회가 열린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힘들었던 지역경제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축제의 지역경제 기여도를 지속해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