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경원, 저출산위 민간위원 회의 불참…모습 감춘 채 장고

입력 2023-01-10 11:38 수정 2023-01-10 11:49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이 1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하 저출산위) 민간위원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출산시 대출원금 탕감’ 정책을 정부 내부 조율 없이 발표해 대통령실의 공개경고를 받았던 나 전 의원이 공식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퇴 여부와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를 이어가는 중이다.

여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출산위 민간위원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이 불참하면서 간담회는 저출산위 상임위원이 대신 주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은 지난달 12일 저출산위 민간위원이 위촉된 뒤 지금까지 민간위원 간담회를 직접 주재해 왔다.

나 전 의원은 지난 8일 대통령실이 ‘대단히 실망스런 처사’라며 나 전 의원의 정책발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메시지가 나온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그룹은 나 전 의원을 향해 전당대회에 나서려면 저출산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을 내려놓으라고 압박하는 중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예정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총출동하는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날 예정돼 있던 나 전 의원의 당원 특강을 취소하기도 했는데, 대통령실의 공개경고가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전당대회에 나오더라도 ‘윤심’이 더 이상 나 전 의원을 향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이 출마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