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7)씨가 현직 판사의 술값을 대신 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유흥주점 직원 A씨의 2017∼2021년 휴대전화 통화 목록에서 B변호사와 C판사의 번호를 확인했다.
해당 유흥주점은 김씨,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이 주로 모였던 장소다. 2명 기준 기본금액이 400만원대인 곳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검찰에서 김씨가 2017년 전후 당시 부장판사였던 B변호사를 데려와 술값을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변호사가 따로 주점에 와서 술을 마시고 김씨 이름을 대면 김씨가 사후 정산하기도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B변호사가 모인 자리에 C판사도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JTBC에 따르면 검찰은 김씨가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술값을 현금 정산했고, 업소 직원 계좌로 1500만원을 보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또 아직 술값 가운데 2000만원가량은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변호사는 언론의 질의에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C판사는 연합뉴스에 “김씨나 B변호사 중 한 명이 불러서 다른 자리에 있다가 한 30분 정도 들른 적이 있다. 그게 전부”라며 “추측성 보도로 로비 의혹을 제기해 오해를 야기할 경우 강력히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