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2025년 ‘유동규네’에 1천억 지분 넘길것” 진술

입력 2023-01-10 04:15 수정 2023-01-10 10:03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왼쪽 사진)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7)씨가 2025년 천화동인 1호 지분을 “유동규네”에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최근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 남욱씨를 조사하며 “2017∼2018년쯤 김씨가 당시 1000억원대 수익이 예상되던 천화동인 1호 지분을 2025년 유동규네에 넘길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천화동인 1호는 2015년 설립됐는데, 법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입찰 방해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10년 뒤에 지분을 넘기려 계획했다는 것이다.

남씨는 김씨가 말하는 ‘유동규네’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이라고 이해했다고 첨언했다.

SBS 보도화면 캡처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수익의 24.5%(공통비 공제 후 428억원)를 이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세 사람 몫으로 약속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2025년에 지분을 넘기겠다는 김씨 이야기를 들었다는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진술 역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영학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도 이 같은 김씨 발언이 등장한다. 2020년 11월분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정씨에게 “(내가 유동규에게) ‘2025년 정도 되면 10년 되니까, 네가 달라면 투자형식으로 하든 다른 형식으로 하든 (돈을) 줄게’”라고 말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김씨는 2021년 검찰 조사에서 해당 발언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정영학은 어설프게 얘기하면 믿지 않고 숫자에 밝은 사람이라 유동규에게 준다는 허구 사실을 구체화한 것이다. 만약 유동규가 실질적으로 지분이 있다면 그걸 참고 기다리겠느냐, 저를 들들 볶거나 매일 찾아와서 벌써 돈을 가져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