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수도권 당대표론’ 떠올라…“경기북부 발전 비전 필요”

입력 2023-01-10 00:33 수정 2023-01-10 00:34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한 (왼쪽부터)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수도권 당대표론이 떠오르는 등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수도권이지만 각종 규제로 낙후된 경기북부 발전을 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를 선언한다”면서 “저는 영남에 기반을 둔 수도권 3선 의원이다. 누구보다 수도권 민심과 중도 스윙보터, 2030 세대의 마음을 잘 안다”고 주장하며 수도권 출신을 강조했다.

앞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당대표 후보 출정식을 열고 “국민의힘의 심장은 영남이고 보수지만, 싸움은 수도권에 속하는 손과 발이 하는 것이다. 승패는 수도권에서 결정된다”면서 “영남에 국한되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5560 이기는 캠프’ 개소식을 열고 “어떤 사람이 리더가 돼 내부 불협화음 없이 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냐가 중요하다. 출신 지역을 가지고 논할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다음 당대표가 자기 개인 정치를 한다거나 혹은 선사후공의 정신으로 당을 지도해 나간다면 당은 또다시 분열의 늪으로 빠질 수 있다”고 수도권 당대표론을 견제했다.

이같이 수도권 당대표론이 떠오르며 국민의힘 당대표 경쟁이 뜨거워지자 수도권인 경기북부 국민의힘 당원들은 경기북부에 대한 차기 당대표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문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희망포럼 대표

이문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희망포럼 대표는 “경기북부는 수도권임에도 군사시설보호구역, 수도권 정비권역, 개발제한구역, 팔당특별대책지역 등 이중 삼중 규제로 더딘 발전을 보인다”면서 “각종 규제로 인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의 경우 경기도 평균은 3606만원이지만 경기남부 4022만원, 경기북부 2442만원으로 큰 차이가 난다. 이 같은 문제를 비롯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등 각종 경기북부 현안에 관심을 보이고 해결에 앞장서는 당대표 후보가 경기북부 당원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는 낙후된 경기북부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까지 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당권 도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