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12시20분~1시20분 경계’…美 위성 한반도 인근 추락可

입력 2023-01-09 12:15 수정 2023-01-09 13:09
미국 지구관측위성 ERBS의 추락 예상 범위 내 한반도 통과 예측 궤적, 대전 중심 반경 500km(노란색)와 1,000km(붉은색) 범위. 과기정통부 제공

미국 지구관측 위성 ‘ERBS’가 한반도 인근에 9일 오후 12시20분~1시20분 사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가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7시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우주위험대책본부를 소집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ERBS는 1984년 10월 5일 챌린저 우주왕복선에서 발사된 뒤 지구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 무게 2450㎏의 위성으로 현재 추락 중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이날 오전 4시 기준으로 수행한 궤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ERBS는 낮 12시20분에서 오후 1시20분 사이에 추락할 가능성이 높고, 추락 예측 범위에 한반도가 포함돼 있다.

과기정통부는 “추락 위성은 대기권 진입 시 마찰열에 의해 해체되고 연소돼 대부분 소실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일부 잔해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낙하할 수 있어 최종 추락 지역에서는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오전 11시31분쯤부터 이 같은 내용을 국민에게 공지하는 재난안전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과기정통부는 재난안전문자에서 “12:20∼13:20분 사이 한반도 인근에 미국 인공위성의 일부 잔해물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당 시간 외출 시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정부에 따르면 추락이 예측되는 시간 동안 외부활동을 할 때 유의하고 방송 매체 등 뉴스를 주시해야 한다. 또 낙하 잔해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할 경우 직접 접촉하지 말고 소방서(☎119)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