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9일 페이스북에 “얕은 지식으로 얄팍한 생각으로 이미지만 내세워 그만큼 누렸으면 이제 그만해도 된다”며 “내용없이 이미지만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적었다.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친이(친이명박계)에 붙었다가 잔박(잔류한 친박계)에 붙었다가 또 친윤(친윤석열계)에 붙을려고 하는 거를 보니 참 딱하다”고도 말했다. 이어 “자기 역량으로 자기 노력으로 자기 지식으로 국민에 대해 진심(眞心)을 갖고 정치해야 그 정치 생명이 오래 간다는 걸 깨달아야 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여기저기 시류에 흔들리는 수양버들로 국민들을 더 현혹할 수 있겠는가”라며 “그냥 조용히 침잠(沈潛)의 시간을 가지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고 당부했다. 이어 “연탄 만지는 손으로 아무리 자기 얼굴을 닦아도 검정은 더 묻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보수의 품격 운운하며 터무니없는 비난을 늘어놓을 때 참 어이가 없었는데 요즘 하는 거 보니 품격이라는 건 찾아볼 수가 없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지난 2017년 11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홍 시장을 향해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민을 등 돌리게하는 막말은 더이상 인내하기 어렵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지난 6일엔 나 부위원장의 저출산 대책 발표를 지적하며 “윤석열 정권이 좌파 포퓰리즘 정책은 배격한다고 선언한 것을 모르고 (나 부위원장이) 그런 정책을 발표했거나 한번 튀어보려고 혼자 생각하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