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납품 가능?” 초급속 충전기에 쏟아진 관심

입력 2023-01-09 04:00 수정 2023-01-09 04:00
신정호 SK시그넷 대표.

“고객사들이 공통으로 묻는 게 ‘지금 계약하면 언제 납품해 줄 수 있느냐’다.”

최근 ‘CES 2023’ SK시그넷 테크데이에서 만난 신정호 대표는 자사 제품 V2에 대한 고객사 주문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SK㈜ 자회사인 SK시그넷은 미국 초급속 충전기 시장 1위 업체다. V2는 표준형 초급속 충전기 신제품으로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신 대표에 따르면 V2는 올해부터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집중 생산될 예정이다. 주요 부품을 모듈화로 설계해 제품 생산 기간이 단축됐을 뿐 아니라 원가도 줄일 수 있어 충전소 사업자 입장에선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SK온과 공동개발한 배터리 진단 서비스 기능이 탑재돼 충전과 동시에 차량의 배터리 상태 점검도 가능하다.

신 대표는 “V2는 전기차 충전기 핵심 부품인 파워 모듈 효율 개선을 통해 더 안정적이고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이다. 18분이면 아이오닉5와 같은 70㎾(킬로와트)급 용량 전기차의 80%까지 충전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대 대비 55% 감축한다는 내용의 친환경 정책 패키지 ‘Fit for 55’를 발표했다. SK시그넷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지사를 설립했다. 동시에 영국에는 고객 서비스 센터를 열었다. V2는 3분기쯤 내놓을 계획이다. 신 대표는 “충전기 제공부터 유지 보수까지 풀 패키지 서비스에 대한 강한 니즈가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