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자율주행차량 관광시대 시작… 9일부터 운행

입력 2023-01-08 13:12 수정 2023-01-08 13:33

강원도 강릉의 관광지에서 운전자 없이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량이 운행을 시작한다.

강릉시는 9일부터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형 자율주행차량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은 강릉에서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가 열리는 2026년 10월 19일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깔고 예약을 한 뒤 자율주행차 전용 정류장에서 타면 된다.

자율주행차량은 정밀지도를 바탕으로 차로, 도로 노면 표시, 신호등 위치 등 도시시설 정보를 파악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운행한다.

자율주행차량은 모두 4대로 4개 노선을 오간다. 해당 구간을 최대 40㎞의 속도로 운행한다. 서서 탈 수 있는 박스형 셔틀버스는 최대 15명, 소형 SUV 개조 차량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운전석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안전요원이 함께 탄다.

도심에서 관광지를 연결하는 구간(5.8㎞)과 안목∼강문해변 구간(4㎞)에는 3차원 사물인지 센서인 라이다와 고성능 카메라를 차량 전방에 탑재한 자율주행차가 운행한다.

초당(강문)∼선교장∼오죽헌 구간(6㎞)에는 라이다 1대와 레이더 3대 갖춘 차량이 투입된다. 초당(강문)∼아르떼뮤지엄∼올림픽뮤지엄을 순환하는 구간(4㎞)에는 운전석이 없는 박스형 셔틀버스가 달린다.

앞서 시는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받아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는 2026년까지 자율주행차량을 10대까지 확대해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수익성이 낮아 공용버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벽지 노선에 자율주행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8일 “ITS 구축사업과 연계해 자율주행자동차 안전지원시스템, 관제 플랫폼 등 자율주행차량 운행에 따른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량 운행이 스마트 관광도시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