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삼성의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 “현재 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신 성장동력으로 꼽은 로봇 사업을 구체화해 연내 첫 상용화 로봇을 출시하겠다고 공식화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A에 대한 좋은 소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CES에서 “대형 M&A는 부품과 세트 두 부분에서 모두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많이 보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연내 성사를 공언했었다.
시장 기대와 달리 M&A 발표 시기가 늦어진 데 대해 한 부회장은 “지난해 CES 직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중국 봉쇄, 미·중 갈등, 물류난, 환율 위기 등이 겹치면서 M&A가 지연됐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일상 회복이 가시화되어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알아 달라”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놨다. 그는 “올해 안에 EX1 버전으로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걸 중심으로 시니어케어 운동을 한다든지 여러 로봇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로봇 사업은 삼성전자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1년 로봇과 인공지능(AI)에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삼성전자의 올해 첫 투자처도 로봇 개발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였다. 삼성전자는 그간 돌봄 로봇과 공기청정 로봇, 안내 로봇, 주행보조로 로봇의 시제품을 공개한바 있다. 한 부회장의 발언에 비춰보면 삼성전자의 첫 상용화 로봇은 무릎이나 발목에 착용하는 시니어용 웨어러블 로봇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부회장은 실적 악화에도 감산을 비롯한 시설투자 감축은 없다고 못 박았다. “아직 시설투자를 줄이겠다고 공식 발표한 적도 없고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DX 부문뿐 아니라 DS(반도체) 부문도 그렇게 진행하는 거로 안다. (지난해 시설투자 규모와의 차이에) 특별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