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1주기…‘안전결의 대회’ 열어

입력 2023-01-08 11:52 수정 2023-01-08 12:40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참사 1주기 추모식이 11일 오후 사고현장에서 열린다. 희생자가족협의회 주관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고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결의 대회를 개최한다.

8일 희생자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지자체가 주도하는 딱딱한 추모식 대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식의 중요함을 되새기는 추모식을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치르기로 했다.

이를 위해 1주기 당일 오전 9시부터 사고현장 인근에 분향소를 자체적으로 설치한다. 유족은 물론 시민들의 자발적 추모와 분향을 위한 공간이다.

추모식에서는 참사 당시 상황과 구조·수색 활동 모습을 담은 동영상에 이어 헌화와 묵념의 시간을 가진 뒤 각계 인사의 추모사를 통해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기린다.

협의회는 사고현장뿐 아니라 광주 도심 곳곳에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건다. 광주시와 서구, 건설사 관계자도 초청해 안전의 의미를 다지는 결의대회를 곁들인다.

담당 지자체인 광주 서구는 9일부터 13일까지를 추모 기간으로 정했다.

1주기 당일에는 5급 이상 공무원과 재난부서 담당자 등이 참석해 안전사고 예방을 다짐하는 결의문 낭독 등 안전의식 다짐 행사를 연다. 재난 안전 역량강화를 위한 자체 교육도 한다.

서구는 최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대응방안 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붕괴한 201동을 포함한 화정아이파크 전체 8개 동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전면 철거작업에 들어간다. 내년 중 철거작업을 마무리하고 2027년까지 안전한 입주를 위한 재시공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말까지 붕괴사고가 발생지점의 벽체와 기둥, 잔해 안정화 작업을 끝낸다.

지난해 1월 11일 오후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장 201동 콘크리트 타설작업 도중 23~38층의 바닥 등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근로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후 29일간의 끈질긴 실종자 수색작업 끝에 잔해 속에 파묻혔던 근로자 6명은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11개월여의 경찰 수사로 책임자들의 형사적 처벌을 위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유가족의 아픔은 여전하다. 보상 협의기 원만히 진척되지 않은 가운데 1년 가까이 손님이 끊긴 인근 상인들도 고통도 이어지고 있다.

안정호 화정아이파크 희생자가족협의회 대표는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철거와 재건공사가 차질없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추모식이 모두의 안전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