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폭행 혐의로 방출된 투수 트레버 바우어가 한국이나 일본에서 뛸 수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의 다른 구단들이 바우어를 영입할지 의문이다. 폭력, 성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가 복귀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지만, 바우어의 경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바우어는 한국, 일본을 포함한 외국 구단들과는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우어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이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취지다. 세계 프로야구에서 일정한 규모를 갖추고 선수에게 거액의 몸값을 지급할 수 있는 리그를 운영하는 국가는 한국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정도다. 그중 미국과 캐나다에서 운영되는 메이저리그는 나머지 모든 국가를 압도할 규모의 빅리그로 꼽힌다.
바우어는 2021년 6월 한 여성과 성관계 중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 LA 검찰은 지난해 2월 증거 불충분 사유로 혐의를 기각했지만, 바우어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2명이 추가로 등장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바우어는 자신의 가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당초 32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바우어는 항소했다. 징계는 지난달 194경기로 감소됐지만 다저스의 고민은 계속됐다. 결국 2023시즌이 개막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저스는 지난 7일 잔여 연봉 2250만 달러 지급을 감수하고 바우어를 방출대기 명단에 올렸다.
바우어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정상급 우완으로 평가된다. 다저스를 제외한 메이저리그의 나머지 29개 구단은 방출대기 명단에 오른 바우어를 최저 연봉인 72만 달러에 영입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구단도 선뜻 바우어에게 공개적으로 영입을 제안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우어가 가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와 증인을 고소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정폭력 규약에 대응해 징계를 인정하지 않은 유일의 선수”라며 “다만 최근 경찰 조사에서 폭력을 인정하는 통화 발언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