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참사… 정진석 “대통령 굴복시키려할 때 아냐”

입력 2023-01-08 11:03 수정 2023-01-08 11:16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북한의 정찰용 무인기 몇 대의 항적을 놓고 야당이 대통령과 정부를 굴복시키려고 달려들 때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북한이 최근 무인기 5대를 우리나라 영공에 침투시킨 일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안보 참사’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는 데 대해 반격을 가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민주당의 적은 휴전선 너머에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정 위원장은 특히 “대한민국의 안보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던 민주당의 반응이 참 아이러니하다”며 “북한 무인기 도발로 국가 안보가 파탄난 것처럼, 군 통수권자와 군 수뇌부를 이참에 절단 낼 듯이 달려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참 뜨악하다”면서 “김정은이 길이 3미터 이하의 무인기 다섯 대를 날려보내서 우리 군 지휘부를 이렇게 흔들어 댔으니 참 가성비 높은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김정은이 재래식 무기로 국지도발을 감행할 때, 핵공격을 위협하면서 대가를 요구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검찰은 곧바로 국방부와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펼쳐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야권의 강도 높은 공세를 비판한 것이다.

다만 정 위원장은 “우리 군은 무인기 5대의 항적을 제대로 추적하지 못했고, 공격 헬기를 동원해서 격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작전 실패다. 문제점을 파악하고, 국가안보 시스템을 신속하게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3월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김 전 실장이 당시 ‘김정은이 국지 도발하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가차없이 원점을 타격하고, 응징해야 한다. 그렇게 못하면 핵으로 무장한 김정은에게 계속 끌려 다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김정은은 지난해 연말 ‘대한민국을 겨냥한 전술핵 미사일을 다량 생산하고, 핵탄두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전술 핵무기로 대한민국을 굴복시키겠다는 노골적인 협박이다. 김정은이 더 보탤 수 있는 협박은 핵실험 외에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