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명태(29%)·밀가루(28%) 등 농축수산물 수입 가격 고공행진

입력 2023-01-06 14:17

설 명절을 앞두고 주요 수입 농축수산물의 60%는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설 연휴 기간 제수용품 등에 대해 24시간 특별 통관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관세청이 6일 공개한 설맞이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현황에 따르면, 설 연휴 3주 전인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농축수산물 79개 품목 중 45개 품목(57%)의 평균 가격이 올랐다. 이는 작년 설 연휴 3주 전 기간인 지난해 1월 첫째 주 농축수산물 평균 가격과 비교한 결과로, 운임보험료 포함 가격(CIF)에 관세 등을 더한 금액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농산물에서 42개 품목 중 20개 품목이 상승했다. 팥(건조)이 1㎏당 2738원으로 46.7% 올랐고 식용유(대두유)가 25.6%, 밀가루가 28.1% 각각 올랐다. 축산물에서는 11개 품목 중 7개 품목이 상승했다. 닭다리 27.8%, 소시지 17.0%, 양고기 12.9% 등이다. 수산물 26개 품목 중에서는 18개 품목이 올랐다. 바지락 65.6%, 명태 29.2%, 연어 21.4%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 21개 품목은 수입 가격이 하락했다. 소갈비(냉장)가 1㎏당 1만3286원으로 25.4% 내렸으며 김치(-21.8%), 대게(-18.2%), 된장(-14.1%), 뼈 없는 소고기(-11.3%), 마늘(냉동)(-10.7%), 고등어(냉동)(-9.6%), 갈치(냉동)(-4.7%), 삼겹살(-3.6%) 등도 하락했다.

관세청은 설을 앞두고 주요 농축수산물 수입 가격을 주 단위로 공개해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을 포함해 앞으로 두 번(11일·18일) 더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홈페이지에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을 공개한다.

관세청은 설 연휴 기간 제수용품 등에 대한 24시간 특별 통관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9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전국 34개 세관에서 24시간(공휴일·야간 포함) 특별통관 지원팀을 운영한다. 이 기간에는 업무 시간 외에도 수출입 통관이나 입출항 등 관련 업무 처리를 신청할 수 있다.

또 명절 선물용 해외 직구 물품 반입에 대비해 인천·평택 등 세관에 비상 대기조를 편성한다.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선적 기간 연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화물 선적은 신고 수리 후 30일 이내에 이뤄져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기업이 연장을 요청하면 받아들여 과태료 부과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13일부터 26일까지는 수출기업을 상대로 관세 환급 특별 지원도 시행한다. 수출기업이 관세 환급을 신청하면 당일에 환급금을 지급하되, 은행 마감 시간인 오후 4시 이후 들어온 신청 건에 대해서는 다음날 오전 중 지급한다. 환급 심사를 위한 서류 제출 요청도 최소화한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