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의원친선협회장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한국 국회의원들의 대만 방문에 항의한 중국을 향해 “한국의 의원외교에 대한 시건방진 태도를 멈추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으며 “차라리 북핵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에 진력하라”고 비꼬았다.
그는 “우리가 알듯이 한국과 대만은 유사한 점이 많다. 비슷한 역사적 고통을 받으면서도 세계가 놀랄 만큼 경제와 민주화를 동시에 가꾸어 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함께 만날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구나 지금은 새로운 국제질서를 요구하는 미·중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때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중국이 한국의 의원외교와 관련 ‘결연한 반대와 강한 항의를 표한다’고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도 한국 외교부와 국회 측에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 행동은 정상국가의 행동이 아니다. 있을 수 없는 내정간섭”이라며 “중국은 자격도 권한도 책임도 없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망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 중국은 남의 나라 의원외교에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차라리 북핵 문제나 해결하라. 평화정착에 대해서나 전념하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조 의원과 정우택 국회부의장,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 여우시쿤 입법원장(국회의장) 등을 만났다.
그러자 주한중국대사관은 5일 한국 의원단의 방문은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입장문을 냈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