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정책에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가 둔화한 데 이어 매수심리도 반등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1로 지난주(63.1)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첫째주(91.1) 이후 8개월(35주) 만에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5대 권역이 일제히 반등했다. 매수심리가 가장 저조했던 은평·서대문·마포 등 서북권이 56.3에서 58.5로 2.2포인트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고, 강남 3구가 있는 동남권이 73.2로 전주(71.7)보다 1.5포인트 오르며 뒤를 이었다.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도 1.4포인트(62.4→63.8) 올랐고, 노원·도봉·강북구가 포함된 동북권도 0.9포인트(62.3→63.2) 상승했다. 강서·양천·영등포구가 있는 서남권은 60.1에서 60.2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매수심리가 반등한 것은 정부가 지난달 2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또는 유예 방안과 규제지역 추가 해제 방침을 공개하고, 지난 3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전방위 규제 완화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월부터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30건으로 10월(558건)보다 30.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신고건수는 6일 현재 558건으로,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전월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수가 여전히 60선에 머물러 매수세가 뚜렷이 살아났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8%까지 치솟은 데다 상반기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본격적인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