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김병주, 軍도 모르던 내용 어떻게 알았나” 역공

입력 2023-01-06 10:22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북한의 무인기 침투 사건을 두고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야권을 향해 역공을 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하루아침에 (무인기 침투) 대비책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리의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수년이 걸리는데, 집권한 지 7∼8개월밖에 안 된 이 정부가 대비할 방법은 없었다”며 “대부분 책임은 문재인 정권에서 (안보를) 소홀히 한 것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29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인기의 대통령실 일대 비행금지구역(P-73) 진입 의혹을 미리 제기한 데 대해 “군에서 비밀정보를 입수한 건지, 다른 쪽에서 입수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정보 입수 출처에 의문을 제기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 시절 승승장구한 4성 장군 출신으로, 그 이후 곧바로 국회 국방위원이 됐다. 지금까지 무인기 사태 대비에 김 의원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P-73 진입을) 30분만 연구해서 알 수 있었다는데,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그 재주를 좀 알려달라”고 비꼬았다.

이에 김 의원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권의 의혹 제기에 격앙된 투로 반박했다. 김 의원은 “(어제부터 날더러) 마치 북한과 내통한 거 아니냐라는 투로 얘기해서 너무나 어이가 없고 황당해 사실 밤잠이 안 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방위에서 보고한 비행궤적 자료를 일반 시민들한테도 보여줬더니 대부분 ’우리 마을 종로를 지난 것 같다’ ‘중랑구도 지났네’ 이런 반응이 첫번째였다”며 “지도를 볼 줄 아는 서울 시민이라면 알 수 있는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을 향한 정부·여당의 역공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육군 중장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SNS에 “민주당이 우리 군보다 북 무인기 항적을 먼저 알았다면, 이는 민주당이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고 자백하는 것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대통령실 또한 같은 날 “당시 시점으로는 국방부도, 합참도 모르는 것이었다”며 “국방부도 합참도 모르는 그런 정보를 (민주당이) 어디서 입수했는지 당국에서는 자료의 출처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김 의원을 겨냥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